임종의 순간은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도 갑작스럽습니다.
제가 새벽 두 시에 전화를 받으면 상대방 목소리에서 이미 느껴져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이요.
그래서 오늘은 그 첫 24시간을 어떻게 넘기면 되는지, 시간 순서대로 짚어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미리 읽어두시는 것만으로도 실제 상황에서 당황이 훨씬 덜합니다.
북마크 해두시고, 가족 단톡방에 공유해두시기를 권해드려요.
처음 한 시간, 이것만 하세요
병원에서 임종하신 경우라면 담당 의사가 사망을 확인하고 사망진단서를 발급해드립니다.
꼭 5부 이상 발급받으세요.
장례, 화장, 상속, 보험 각각 원본이 필요합니다.
나중에 다시 떼러 가는 게 의외로 번거로워요.
같은 서류를 두 번 떼려면 병원에 또 방문해야 합니다.
자택에서 임종하신 경우라면 119에 먼저 연락하세요.
의료진이 확인한 뒤, 가까운 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시체검안서를 받으시면 됩니다.
고인께서 평소 지병이 있으셨다면 비교적 수월하지만, 갑작스러운 경우에는 경찰 확인 절차가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절차를 따르시면 돼요.
그다음에 하실 일은 장례 업체 연락입니다.
병원에 상주하는 장의사가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서 무조건 진행해야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전문 업체 두세 곳에 비교 문의를 해보세요.
두 번째로 정해야 할 것들
장례 형태를 먼저 결정하세요.
일반 3일장, 가족장, 무빈소장례, 1일장 중에 어떤 방식으로 모실지 가족과 상의합니다.
이 결정이 이후 모든 절차와 비용을 좌우합니다.
어정쩡하게 시작했다가 도중에 방향을 바꾸기는 정말 어렵거든요.
화장이냐 매장이냐도 이때 정해야 합니다.
요즘 한국 화장률이 90%를 넘었으니 화장이 기본이 되었어요.
화장 후 봉안당에 모실지, 수목장으로 갈지, 산골을 할지도 함께 이야기해두시면 좋습니다.
화장 당일 우왕좌왕하는 일을 막을 수 있어요.
실무 진행은 3~6시간 안에
병원 안치실이나 장례식장 안치시설에 고인을 모십니다.
무빈소로 가실 거라면 장례식장이 아니라 별도 안치시설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비용이 좀 더 저렴해요.
하루 5만~10만 원 선이라 사흘을 머물러도 부담이 적습니다.
안치 기간이 길어질 것 같으시면 이 정보 꼭 챙기세요.
부고 발송도 이때 시작합니다.
고인 성명, 사망 일시, 빈소 위치(무빈소라면 그 사실을 명시), 발인 일시, 상주 연락처를 포함시키세요.
조의금 관련 안내도 이때 함께 적습니다.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혹은 "상주 ○○○ 계좌 ○○은행 000-000-000000" 같은 식으로요.
6시간 이후부터는 장례 본절차
염습과 입관은 전문 장례지도사가 주도합니다.
가족도 참여하실 수 있어요.
고인께 수의를 입혀드리고 관에 모시는 이 시간이 실질적인 마지막 인사 자리입니다.
평소 잘 못 꺼내던 말씀이 있다면 이때 전해주세요.
손주들이 편지를 써서 관에 넣어드리는 장면도 자주 봅니다.
큰 장례에서는 이런 시간이 부족하기 쉬워요.
발인은 장례 일정에 맞춰 진행되고, 영구차로 화장장이나 장지까지 이동합니다.
운구 인원과 차량 수도 이때 최종 확정됩니다.
챙겨야 할 서류
사망진단서(시체검안서) 5부, 고인 주민등록증, 상주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를 준비해두세요.
화장 신청서는 장례 업체에서 대신 작성해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험 청구나 상속 관련 서류는 장례 후 본격적으로 처리하시면 됩니다.
급하게 하실 필요 없어요.
사망신고는 법적으로 1개월 이내에만 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는 말씀
모든 걸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슬픔에 잠긴 와중에 행정 절차까지 완벽히 해내려면 정말 힘듭니다.
믿을 만한 업체에 맡기고, 유족은 고인과의 마지막 시간에 집중하세요.
그것이 제가 25년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본 '잘 치러진 장례'의 공통점입니다.
울고 싶을 때 우시고, 쉬고 싶을 때 쉬세요.
꼭 씩씩한 모습을 보이셔야 할 의무는 없어요.
유족 몸도 보살피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