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치르고 나서 청구서 받고 놀라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게 왜 이렇게 나왔죠?"라는 전화를 받으면 저도 마음이 편치 않아요.
급박한 순간에 제대로 따져볼 겨를도 없이 결정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현장에서 보고 들은 실제 비용을 가감 없이 말씀드려보려 합니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일반 3일장 평균 비용은 1,000만~1,500만 원입니다.
여기에 봉안당이나 묘지 비용까지 더하면 2,000만 원을 넘는 가정도 흔해요.
크게 네 덩어리로 나뉩니다.
장례식장 비용, 용품비, 서비스비, 그리고 화장·장지비.
이 네 가지를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빈소와 용품, 여기서 가장 많이 벌어집니다
빈소 사용료는 하루 30만~80만 원이 보통입니다.
대학병원 장례식장은 하루 100만 원을 넘는 곳도 있고, 공설 장례식장은 10만~30만 원 선에서 이용 가능합니다.
3일장으로 치면 빈소비만 100만~240만 원이 훌쩍 나갑니다.
여기에 냉장 안치료, 청소비, 음향·조명비가 일일이 따로 붙는 곳도 있어요.
용품비에서는 관과 수의가 변수예요.
오동나무 관은 30만~80만 원 선이지만, 고급 원목은 300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수의도 면이냐 삼베냐 명주냐에 따라 20만 원부터 300만 원까지 폭이 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격 차이만큼 의미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고인이 평소 어떤 분이셨는지를 기준으로 고르시면 돼요.
비싸다고 효심이 크다는 뜻은 아니거든요.
상차림이 진짜 복병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장면이 이 부분이에요.
조문객 한 명당 식사비가 2만~3만 원.
3일간 100명 오시면 상차림만 200만~300만 원이 날아갑니다.
여기에 음료, 과일, 다과 비용이 또 붙고요.
술과 음료는 따로 계산되는 경우가 많아서 청구서가 부풀어오르는 주범입니다.
무빈소장례나 가족장을 택하시는 분들이 실제로 줄이는 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빈소비와 상차림만 빼도 400만~500만 원이 빠지거든요.
장례지도사 서비스비, 염습비, 운구차 비용도 빠지지 않고 들어갑니다.
각각 30만~80만 원 수준으로, 항목은 작아 보여도 합치면 꽤 됩니다.
화장과 장지, 선택에 따라 천차만별
공립 화장장은 지역 거주자 기준 5만~15만 원이면 됩니다.
사립은 15만~40만 원 정도.
그런데 봉안당이나 수목장 비용이 여기에 더해지면 얘기가 달라져요.
봉안당은 위치와 등급에 따라 50만 원부터 300만 원까지, 프리미엄 시설은 500만 원을 넘기도 합니다.
눈높이에 있는 '좋은 자리'일수록 비용이 배로 뜁니다.
수목장은 50만~200만 원 선이고, 매장은 묘지 구입만 200만~1,000만 원 이상 들어갑니다.
요즘은 수목장을 택하는 분이 정말 많아졌어요.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의미도 좋고, 관리 부담도 덜하니까요.
후손이 벌초를 가지 않아도 시설 측에서 관리해주는 구조라 마음이 편하다고 하세요.
놓치기 쉬운 숨은 비용
사망진단서 추가 발급비(1부 1,000~3,000원이지만 여러 부 필요), 영정 사진 액자 및 인화비, 영구차 할증(새벽·장거리), 조문객 주차 대행비 등이 있습니다.
또 장례 후 감사 인사용 답례품, 49재 비용, 봉안당 연간 관리비(3만~10만 원)도 미리 예산에 잡아두세요.
장례 끝난 뒤에도 지출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모르시고 계시는 분이 많거든요.
제가 드리고 싶은 절약 팁
첫째, 무빈소나 가족장을 고민해보세요.
빈소비와 상차림이 확 줄어듭니다.
둘째, 공립 시설을 적극 활용하세요.
공설 장례식장과 공립 화장장은 비용이 절반 이하예요.
셋째, 패키지 상품을 잘 보세요.
항목별로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지만, 불필요한 게 섞여 있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급박할 때 혼자 결정하지 마세요.
24시간 상담 가능한 업체 두세 곳에 동시에 견적을 요청하시고, 항목별로 비교해보세요.
한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이 한 시간이 수백만 원을 가릅니다.
제가 25년 현장에서 보아온 결론이에요.
슬픔 속에서도 이 한 걸음만큼은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