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를 쓰는 일은 참 낯설고 어색합니다.
슬픔도 채 추스르지 못한 상태에서 격식을 갖춘 글을 써야 하니까요.
제가 상주 분들께 가장 많이 도와드리는 일 중 하나가 부고 작성입니다.
몇 가지만 익혀두시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요즘은 모바일 부고가 대세다 보니 양식도 많이 간소해졌습니다.
다만 꼭 들어가야 할 정보를 빠트리면 조문객 입장에서 곤란하니, 핵심만 확실히 정리해드릴게요.
꼭 들어가야 할 정보
부고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사망 소식을 전하는 공식 통지입니다.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핵심이에요.
고인 성함과 향년, 사망 일시, 빈소 위치(장례식장명과 호실), 발인 일시, 장지 정보, 상주와 유족 명단, 상주 연락처가 기본 구성입니다.
이 일곱 가지가 빠짐없이 들어가야 합니다.
조의금 관련 안내가 있다면 계좌번호도 포함하시고요.
장례식장 주소는 도로명 주소 기준으로 쓰시고, 지도 링크를 함께 첨부하시면 더 친절한 부고가 됩니다.
언제 보내야 하나
장례 일정이 확정되는 즉시 보내시면 됩니다.
보통 임종 후 2~4시간이면 빈소가 마련되니, 그 시점에 부고를 발송하시는 게 일반적이에요.
늦어도 발인 전날 오전까지는 모든 분께 도달해야 조문 기회를 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먼 지방이나 해외 거주 친척분들께는 가장 먼저 알려드리세요.
이동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비행기 예약이 필요한 해외 가족의 경우 임종 직후 바로 연락하셔야 발인까지 맞출 수 있습니다.
전통 양식은 이렇게
"○○○님의 부친 故 ○○○님께서 ○○○○년 ○월 ○일 ○시에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이 한 문장으로 시작하시고, 그 아래에 빈소 위치, 발인 일시, 장지, 상주, 연락처를 나열하시면 됩니다.
솔직히 요즘 이런 격식 갖춘 부고문은 큰 기관이나 사회적 인사의 경우에만 보통 쓰이고, 일반 가정에서는 모바일 부고로 훨씬 간단히 전하십니다.
격식 있는 부고를 원하신다면 고인과의 관계를 정확히 표기하세요.
"부친"은 아버지, "모친"은 어머니, "빙부"는 장인어른, "빙모"는 장모님입니다.
모바일 부고가 요즘 대세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보내실 때는 줄바꿈을 잘 활용해서 한눈에 보이게 쓰세요.
긴 한 줄로 쓰시면 읽다가 놓치는 정보가 생깁니다.
장례 업체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부고장 링크를 활용하시면 빈소 위치 지도, 상주 계좌, 화환 주문까지 한 번에 안내되니 참 편합니다.
실제로 저희도 상주 분께서 "문자로 부고 돌리려니 어색하다"고 하시면 모바일 부고장 제작을 도와드려요.
클릭 한 번이면 모든 정보가 정리된 페이지로 넘어가거든요.
요즘 50~60대 조문객들도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쓰시다 보니 모바일 부고 수용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70대 이상께는 전화 통지를 병행하시면 좋아요.
무빈소·가족장은 문구가 중요
빈소가 없거나 가족장으로 진행할 때는 그 사실을 분명히 알려드려야 합니다.
안 그러면 조문하러 오셨다가 헛걸음하시는 일이 생겨요.
"고인의 뜻에 따라 무빈소·가족장으로 모시오니 조문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라는 문구가 가장 흔히 쓰입니다.
이 한 줄이 핵심이에요.
조의금과 조화도 안 받으실 거라면 "조의금과 조화도 받지 않으니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도 함께 적으시고요.
조의금만 받으시겠다면 "조문은 사양하나 마음을 전하고자 하시는 분은 아래 계좌로 부탁드립니다"라고 명시하세요.
계좌번호와 예금주를 정확히 써두시면 혼선이 없습니다.
보내기 전 꼭 확인하세요
대상자 명단을 가족 회의로 미리 작성해두세요.
누락이 제일 흔한 실수입니다.
"왜 나한테 안 알려줬냐"는 말이 뒷탈로 남더라고요.
맞춤법이나 오타도 두세 번 확인하세요.
고인 성함이 잘못 쓰여 있으면 정말 난감합니다.
발인 시간이 잘못 적혀 있으면 조문객이 헛걸음해요.
그리고 SNS 공개 게시물로 올리실 때는 상주 휴대폰 번호 노출을 신중히 결정하세요.
스팸 전화나 낯선 연락이 오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힘드실 때는 장례지도사에게 부고 초안을 부탁하셔도 된다는 점입니다.
저희가 수없이 써본 일이라 필요한 정보를 빠뜨리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