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사무실에는 특별한 손님이 함께 오셨습니다.
60대 사모님이 품에 작은 반려견 한 마리를 안고 상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반려견 이름은 "복순이", 열두 살이라고 하셨습니다.
지난 3월에 남편분을 여의신 뒤부터 복순이와 둘이 지내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오늘 오후 두 시간의 상담을 시간 순으로 남겨둡니다.
14:12 — 사모님과 열두 살 반려견 복순이의 첫 방문
오후 2시 12분, 사모님이 사무실 문을 여시고 들어오셨습니다.
회색 원피스에 흰 카디건, 품에는 작은 시추 한 마리를 안고 계셨습니다.
"혹시 강아지 데리고 와도 괜찮은가요"가 첫 인사였습니다.
저는 "네, 편하게 들어오세요"라고 답하며 상담실 문을 열어드렸습니다.
사무실 반려동물 동반은 처음 문의가 있으실 때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사모님은 상담실 소파 한쪽에 앉으시고, 복순이를 무릎에 조용히 얹으셨습니다.
복순이는 낯선 환경인데도 짖지 않고 사모님 손등에 코를 대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가 요즘 저녁마다 저 없으면 안 자요"라고 사모님이 짧게 말씀하셨습니다.
열두 살 시추는 사람 나이로 60대 후반이었습니다.
사모님과 복순이는 지난 봄 이후 같이 나이 들어가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14:28 저는 상담실 안쪽 서랍에서 작은 도자기 그릇 하나를 꺼내 물을 채워 복순이 앞에 놓아드렸습니다. 저희 상담실에 반려동물 물그릇을 상시 준비해 두는 이유는 이런 자리 때문입니다.
14:38 — 상담실 물그릇과 복순이의 조용한 낮잠
오후 2시 38분, 사모님께 오늘 오신 이유를 여쭈어봤습니다.
사모님은 본인의 사전 장례 계획을 미리 남겨두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갑자기 가면 복순이 갈 곳이 없거든요"가 오늘 상담의 핵심 이유였습니다.
사모님은 자녀가 두 분 있으신데, 두 분 모두 서울에 살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지난 3월 남편분 발인 때 자녀분들이 대구 사무실에 오셔서 저희 팀을 알게 되셨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복순이를 위한 물그릇을 한 그릇 놓아드렸습니다.
사모님이 짧게 웃으시더니 복순이를 상담실 카펫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으셨습니다.
복순이는 사모님 발치에서 몸을 웅크리고 눈을 감았습니다.
상담실이 조용해졌고, 사모님이 그제야 이야기를 시작하실 준비가 되신 듯했습니다.
저희는 상담 속도를 사모님께 맞추었습니다.
15:14 복순이가 사모님 발치에서 완전히 잠들었습니다. 상담실 안은 시원했고, 창밖 매미 소리만 얕게 들려왔습니다. 유족의 마음이 열리는 시간은 대화 속도가 아니라 침묵의 편안함에서 나옵니다.
15:32 — 사모님이 처음 꺼내신 남편분 이야기
오후 3시 32분, 사모님이 처음으로 남편분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지난 3월에 남편이 저희 팀 도움으로 잘 갔어요"라고 짧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남편분 성함을 여쭈었고, 저희 기록에서 3월 발인 목록을 확인했습니다.
60대 남편분, 무빈소장례 130만원 패키지, 저희 야간 담당자가 새벽에 자택으로 이송했던 가족이었습니다.
사모님은 그 새벽을 여전히 어제처럼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남편이 마지막에 저한테 복순이 잘 부탁한다고 그랬어요"라고 사모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 부탁이 지난 넉 달 동안 사모님을 지탱해준 한 문장이었습니다.
사모님의 사전 상담이 남편분 부탁을 이어가는 자리라는 걸 저는 그 순간 이해했습니다.
"복순이 남기고 저까지 가면 이 아이가 홀로 남거든요."
저는 조용히 노트를 덮고 사모님의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사모님은 자녀 두 분 중 큰따님이 반려견을 좋아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사모님이 가시면 큰따님이 복순이를 데려가시기로 이미 이야기가 되어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사모님의 사전 장례 계획을 저희에게 남겨두어야 자녀분들이 절차를 헤매지 않으신다는 걸 알고 계셨습니다.
"제가 준비만 잘해두면 복순이 옮기는 것도 편해요."
준비의 이유가 반려견 한 마리였습니다.
15:58 사모님이 복순이 사진 한 장을 보여주셨습니다. 남편분과 복순이가 마당에서 함께 앉아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저는 그 사진을 한참 보고 "복순이가 잘 지켜지겠어요"라고 짧게 답해 드렸습니다.
16:15 — 사전 의향서 서명, "다음에도 데리고 와도 될까요"
오후 4시 15분, 사모님의 사전 의향서를 저희가 정리해 드렸습니다.
무빈소장례 130만원 패키지, 남편분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시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자녀 연락처, 복순이 인수인계 담당자, 유품 정리 요청까지 한 페이지에 정리했습니다.
사모님이 서명하시는 동안 복순이는 사모님 발치에서 여전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사모님 앞에 사전 의향서 사본을 한 부 드리고, 원본은 저희가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사모님이 자리에서 일어나시며 복순이를 안아 올리셨습니다.
"다음에도 데리고 와도 될까요"가 마지막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네, 언제든 편하게 오세요. 물그릇은 다음에도 놓아둘게요"라고 답해 드렸습니다.
사모님이 처음으로 소리 내어 웃으셨습니다.
복순이가 그 웃음에 짧게 짖었습니다.
16:42 사모님과 복순이가 사무실을 나가셨습니다. 저는 상담실 카펫에서 물그릇을 정리하며 복순이가 남긴 발자국 자국을 잠시 봤습니다. 다음에 사모님이 오실 때도 이 자리에 물그릇 하나가 놓여 있을 겁니다.
반려견과 함께한 두 시간을 정리하며
사모님과 복순이가 나가시고 상담실은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저희 사무실에 반려동물이 함께 오는 경우는 매달 한두 번 있습니다.
처음 문의 주실 때 원칙적으로 허용해 드리고, 상담실 한쪽에 물그릇도 준비해 둡니다.
유족께 반려동물은 함께 살아온 가족이고, 상담 자리에서도 곁에 있어야 유족이 편안하십니다.
오늘 사모님의 사전 상담은 반려견 복순이 때문에 이루어진 자리였습니다.
혹시 반려동물과 함께 사전 상담을 원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1533-6544로 편하게 전화 주시면 됩니다.
사무실 상담실은 반려동물 동반 가능하며, 물그릇·간식 그릇을 미리 준비해 둡니다.
유족의 사전 계획에 반려동물 인수인계 항목도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주식회사 이앤씨컴퍼니, 무빈소장례 130만원·스몰장례식 180만원, 단일 패키지에 추가 비용은 없습니다.
오늘 하루도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