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 미리 물어봐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전화를 거신 분이 첫마디부터 목소리를 낮추셨습니다.
어머님이 편찮으신데, 혹시 몰라 미리 알아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아직 살아계신데 이런 걸 물어봐도 되나" 싶어 몇 번을 망설이다 전화하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고 오히려 잘하셨다고,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죄책감,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살아계신 분 앞에 두고 이런 생각부터 하는 게 불효 아닐까요?"
"미리 알아봤다는 걸 가족들이 알면 서운해하지 않을까요?"
"막상 그날이 오면 정신이 없을 텐데, 미리 준비해두는 게 맞을까요?"
이 세 가지 생각 사이에서 오래 망설이시다가 전화 주시는 분들을 자주 뵙습니다.
오늘은 이 죄책감부터 덜어드리고 싶습니다.
1. 미리 알아보시는 건 불효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먼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리 알아보신다고 해서 그분이 빨리 돌아가시길 바라는 게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막상 그 순간이 왔을 때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병원 응급실 앞에서 울면서 급하게 전화 주시는 분들과, 미리 상담받으신 분들의 표정은 확실히 다릅니다.
= 미리 아는 것과 당황해서 아무거나 선택하는 것,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2. 가족들도 의외로 반대하지 않으십니다
"가족들이 알면 서운해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실제로는 다릅니다.
막상 형제분들께 상의드려보면 "잘 알아봤네, 그때 가서 허둥대는 것보다 낫지"라는 반응이 더 많습니다.
오히려 아무도 미리 알아보지 않았다가, 정작 그날 형제들끼리 의견이 갈려서 다투시는 경우를 더 많이 봤습니다.
무빈소장례로 할지, 가족장례처럼 조문을 좀 받을지도 미리 정해두면 그런 갈등 자체가 줄어듭니다.
미리 정해두신 게 오히려 가족 모두를 편하게 해드리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3. 미리 알아두면 작은장례·스몰장례 중 뭐가 맞는지도 여유 있게 정하실 수 있습니다
급하게 결정하실 때는 사실 선택지를 꼼꼼히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미리 상담받으시면 무빈소장례, 스몰장례식, 가족장 중에 어떤 게 저희 가족 상황에 맞는지 천천히 비교해보실 수 있습니다.
조문을 받을지, 어떤 규모로 할지, 비용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시는지 - 이런 것들을 미리 정리해두시면 됩니다.
막상 그날이 오면 전화 한 통으로 미리 상담받으신 내용대로 바로 진행해드립니다.
결국 미리 알아보시는 건 "준비"지, 불길한 일이 전혀 아닙니다.
사기(호구) 안 당하는 마법의 단어
"아직 상황이 발생한 건 아닌데, 미리 상담만 받아봐도 될까요? 나중에 꼭 계약해야 하는 건 아니죠?"
전화하실 때 이렇게 여쭤보시면 됩니다.
사전 상담을 이유로 계약을 강요하는 곳이라면, 그 자리에서 바로 걸러집니다.
저희는 사전 상담에 계약금을 받지 않고, 실제 임종 이후에 진행하실 때만 비용이 발생합니다.
미리 물어보신 그 마음, 이미 충분히 잘하신 겁니다
그 손님은 25분 정도 통화하시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셨다고 하셨습니다.
몇 주 뒤에 실제로 다시 전화 주셔서, 미리 들었던 설명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때 미리 물어봐서 다행이었어요"라는 그 한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무빈소 일등상조"라고 불러주시는 믿음에 맞게, 저희는 사전 상담도 계약 없이 편하게 받아드리고 있습니다.
죄송스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미리 알아보고 싶으신 마음 그대로, 편하게 전화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슷한 마음으로 망설이고 계시다면 댓글이나 전화로 편하게 물어보세요, 아는 선에서 다 답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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