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빈소장례
장례지도사 사무실 일지 - 금요일 밤, 안치실 야간 당직 여덟 시간
실제 사례 10분 읽기2026-06-27

장례지도사 사무실 일지 - 금요일 밤, 안치실 야간 당직 여덟 시간

2026년 6월 26일 금요일, 저녁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안치실 야간 당직 여덟 시간의 기록입니다. 22:18 가족 야간 면회 요청, 00:47 새 안치, 03:22 같은 가족이 새벽에 다시 찾아옴, 05:51 첫 발인 준비 — 잠들지 않는 가족 곁을 함께 지킨 한 밤의 일지입니다.

어제는 제가 안치실 야간 당직이었습니다.
저녁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여덟 시간을 안치실에서 보냈습니다.
안치실 야간은 보통 조용한 편입니다.
낮처럼 새 안치가 들어오는 일이 많지는 않지만, 가족분들이 잠들지 못해 다시 찾아오시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어젯밤도 그런 밤이었습니다.

어두운 야간 안치실 복도의 조명

22:18 — 가족 야간 면회 요청

저녁 10시 18분, 인터폰이 울렸습니다.
오늘 낮에 어머님을 모셔드린 따님 가족 두 분이셨습니다.
"엄마 한 번만 더 보고 가도 될까요? 잠이 안 와서요."
40대 따님과 70대 외할머니, 두 분이 함께 오셨습니다.
외할머니는 어머님의 친언니셨고, 평생 가까이 사신 자매였습니다.

야간 면회는 보통 30분 이내로 안내드립니다.
저는 두 분께 안치실 문을 열어드리고, 옆 대기실에 따뜻한 보리차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동생 손을 잡고 한참 말없이 앉아 계셨습니다.
"우리 어릴 때 같이 자던 게 엊그제 같은데…"라고 작게 말씀하셨습니다.
따님은 옆에서 외할머니 어깨를 가만히 받쳐드리고 계셨습니다.

23:04 두 분이 안치실에서 나오셨습니다. 외할머니께서 "고마워요, 잘 부탁드려요" 한 마디만 남기시고 따님과 함께 돌아가셨습니다. 안치실 문을 다시 잠갔습니다.

00:47 — 새 안치, 응급실에서 도착

자정을 넘긴 0시 47분, 저희 차량이 도착했습니다.
응급실에서 갑작스럽게 가신 70대 아버님을 모셔온 길이었습니다.
가족분 세 분이 함께 차에서 내리셨습니다 - 60대 사모님, 30대 따님, 20대 따님.
사모님께서는 충격으로 말을 하지 못하셨고, 큰따님이 대신 인사를 하셨습니다.
"엄마가… 아직 못 받아들이세요. 천천히 부탁드려요."

고요한 밤 안치실 복도의 따뜻한 조명

저는 안치 절차를 가능한 천천히 진행했습니다.
사모님께서 마지막에 한 번 더 아버님 얼굴을 보실 수 있도록 시간을 두었습니다.
작은따님이 사모님 손을 잡고 "엄마, 우리 천천히 인사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안치실 안에서 세 분이 15분 정도 함께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나오실 때 사모님께서 처음으로 작은 한숨을 쉬셨습니다 - 마음을 한 자락 내려놓으신 순간이었습니다.

01:38 안치 등록 완료. 가족분들이 댁으로 돌아가셨고, 발인은 모레로 잡혔습니다. 사무실 일정표에 적어두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03:22 — 같은 가족이 새벽에 다시 찾아옴

새벽 3시 22분, 인터폰이 다시 울렸습니다.
조금 전 다녀가신 큰따님이 혼자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엄마가 너무 우셔서, 잠깐 혼자라도 와봤어요."
새벽 3시에 누군가 안치실 문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저는 따님을 안으로 안내하고, 안치실 문을 다시 열어드렸습니다.

따님께서는 안치실 안에서 한 시간 가까이 머무셨습니다.
저는 옆 대기실에서 따님이 나오시기를 조용히 기다렸습니다.
새벽 4시 정도에 따님께서 나오시면서 "고맙다고 인사 한 번만 하고 싶어서 왔어요"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필요하시면 또 오셔도 됩니다. 저희 24시간 열려 있어요"라고 답해 드렸습니다.
따님이 잠시 눈가를 닦으셨습니다.

새벽 시간 대기실의 따뜻한 빛 한 줄기

04:18 따님이 돌아가셨습니다. 떠나시기 전 사무실에 둔 박카스 한 병을 드리면서 "잠시 안 쉬셔도 괜찮으세요?"라고 따님이 오히려 저를 걱정해 주셨습니다. 야간 당직의 보람은 이런 한 마디입니다.

05:51 — 첫 발인 준비, 새벽 출발

새벽 5시 51분, 오늘 첫 발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 들어오셨던 80대 어르신의 발인이었습니다.
6시 30분 가족분 도착, 7시 발인 출발 예정이었습니다.
저는 안치실 안을 정리하고, 운구 차량을 입구 가까이로 옮겨두었습니다.
동쪽 하늘이 막 푸르스름하게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6시 24분, 가족분 여섯 분이 시간 맞춰 도착하셨습니다.
60대 아드님 부부, 50대 따님 부부, 그리고 손주 두 명이었습니다.
오늘 발인은 무빈소장례 130만원 패키지로, 가족분들끼리 차분히 진행되는 형태였습니다.
어르신을 모시고 운구 차량에 오르는 순간 해가 막 떠올랐습니다.
가족분들이 영정 사진을 차 안에 모셔두고, 화장장으로 출발하셨습니다.

새벽 동이 트는 산길 풍경

06:58 운구 차량 출발. 야간 당직 여덟 시간이 끝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사무실 문 앞에서 가족 차량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드렸습니다.

하룻밤을 정리하며

야간 당직이 끝나고 아침 햇살을 보면 묘한 감정이 듭니다.
잠 못 이루신 가족이 안치실 문을 두드리는 밤, 충격에 빠진 사모님이 처음 안치 절차를 받는 자정, 다시 찾아오신 따님과 함께한 새벽 한 시간, 동이 트는 첫 발인.
야간의 안치실은 잠들지 못한 가족분들이 잠시 머무는 자리입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그 머무는 시간이 외롭지 않도록 옆에 있는 일입니다.
낮에는 보이지 않는 가족분들의 슬픔이 새벽에 더 또렷이 보입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1533-6544로 언제든 전화 주시면 됩니다.
야간 면회든, 새벽 임종이든, 시간에 관계없이 응답해 드립니다.
주식회사 이앤씨컴퍼니, 무빈소장례 130만원·스몰장례식 180만원, 단일 패키지에 추가 비용은 없습니다.
오늘 하루도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최창일

장례지도사·대표

주식회사 이앤씨컴퍼니 대표 장례지도사. 대구·경북·경남 지역에서 무빈소장례·스몰장례식·가족장 진행. 24시간 응급 대응, 지방 출장 발인, 49재·사후 안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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