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빈소장례
장례지도사 사무실 일지 - 한가했어야 할 일요일, 네 통의 전화
실제 사례 9분 읽기2026-06-22

장례지도사 사무실 일지 - 한가했어야 할 일요일, 네 통의 전화

2026년 6월 21일 일요일, 한가할 줄 알았던 사무실로 네 통의 전화가 차례로 걸려왔습니다. 07:42 자택 임종, 12:21 예배 후 부부 사전 상담 방문, 17:08 20대 손주의 첫 장례, 22:31 호스피스 결정 상담 — 일주일의 끝자락, 한 주를 정리하는 가족들의 작별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기록합니다.

어제는 일요일이었습니다.
원래 일요일은 사무실이 한가한 편입니다.
예약 상담은 거의 없고, 임종 신고도 평일보다 적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좀 달랐습니다.
아침 7시 42분부터 자정 가까이까지, 네 통의 전화가 한 통씩 차례로 걸려왔습니다.

일요일 아침의 조용한 사무실 풍경

07:42 — 첫 번째 전화 "어머님이 주무시던 채로…"

아침 7시 42분이었습니다.
50대 며느님이셨고, 목소리가 차분했습니다.
"어머님이… 새벽에 주무시던 채로 가셨어요. 자택이에요."
자택 임종은 처음 한 시간이 좀 다릅니다.
119가 아니라 의사 왕진이나 검안의를 통해 사망진단서를 받아야 하거든요.

저는 "지금 어머님 어떻게 모셔두셨어요?"부터 여쭤봤습니다.
"이불 덮고 그대로 두었어요. 시아버님이 옆에 앉아 계세요"라고 하셨습니다.
잘하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자택 임종은 가족들이 충분히 시간을 보내실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거든요.
검안의 도착 시간 9시 20분, 저희 차량 11시 도착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11:07에 어머님을 모셔왔습니다. 시아버님께서 차에 같이 타셨고, "고마워요"라는 말씀만 하시고 계속 손을 잡고 계셨습니다.

12:21 — 두 번째 전화 "예배 끝나고 바로 가도 될까요"

점심 무렵 12시 21분이었습니다.
60대 부부셨고, 교회 예배를 막 마치셨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둘이 함께 사전 의향서를 쓰고 싶어서요. 오늘 잠깐 들러도 될까요?"
저희는 일요일에도 예약하시면 상담 가능합니다.
13시 30분으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두 의자가 마주 놓인 햇살 가득한 상담실

오시기 전부터 두 분 다 마음을 정하고 오셨습니다.
"우리는 무빈소장례로, 화장 후 수목장으로 가고 싶다"고 입을 모으셨습니다.
자녀 두 분께도 미리 말씀드려 두셨다고 했습니다.
부부 동시 사전 의향서는 결정 시간이 빠릅니다 - 평균 30분 안에 정리됩니다.
둘이 함께 결정해 두면 남은 한 분의 짐이 절반으로 줄거든요.

14:05 상담 종료. 두 분이 손을 잡고 사무실을 나가시는 뒷모습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17:08 — 세 번째 전화 "할머니 장례를 제가 맡게 됐는데요"

오후 5시 8분이었습니다.
20대 후반 손주분이셨고, 목소리가 많이 떨리고 계셨습니다.
"외할머니가 어제 돌아가셨어요. 엄마가 외동이라… 제가 다 해야 한대요."
어머님은 충격으로 아무 결정도 못 하시는 상태셨습니다.
20대가 장례를 처음 책임지는 경우는 1년에 열 번 정도 있습니다.

저는 일단 종이와 펜을 준비하시라고 했습니다.
"순서대로 하나씩 알려드릴게요. 한 번에 다 결정 안 하셔도 돼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망진단서 발급, 안치실 이동, 빈소 결정, 화장 예약 - 이 네 단계를 시간순으로 적어드렸습니다.
"비용은 처음에 얼마 드려요?"라고 물으셨습니다.
저희는 임종 직후 선결제가 없습니다 - 발인 후 정산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17:54 통화 종료. 손주분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하시고 끊으셨습니다. 19시에 안치실에 함께 도착하셨고, 첫 결정을 차분히 내리셨습니다.

22:31 — 네 번째 전화 "오늘 밤이 고비라고 하셔서요"

밤 10시 31분이었습니다.
40대 따님이셨고, 호스피스에서 거셨습니다.
"아버지가… 오늘 밤이 고비라고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호스피스 입원 3주차였고, 가족들이 옆에 모여 계셨습니다.
"미리 준비를 해두고 싶은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늦은 밤 사무실 책상 위의 식어가는 차 한 잔

저는 "지금은 아버지 옆에 계세요. 결정은 나중에 하셔도 됩니다"라고 먼저 말씀드렸습니다.
그래도 마음의 준비를 위해 두 가지만 정해두시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첫째, 무빈소장례·스몰장례식·일반장례 중 어떤 형태로 할지.
둘째, 임종 후 모실 안치실 위치 (호스피스에서 가까운 곳).
나머지는 임종 후에 천천히 정하셔도 충분합니다.

따님이 잠시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신 뒤 다시 전화 주셨습니다.
"무빈소장례로, 모실 곳은 가까운 안치실로 부탁드려요."
저희는 호스피스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협력 안치실이 있다고 알려드렸습니다.
혹시 임종이 새벽에 오더라도 즉시 출동 가능합니다.
"감사해요"라고만 짧게 답하시고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자정 무렵 책상 위의 다이어리와 메모

23:14 통화 끝. 아버님께서는 다음 날 새벽 4시 18분에 평안히 가셨습니다. 가족분들이 옆에 모두 모여 계셨고, 따님은 "잘 보내드린 것 같아요"라고 하셨습니다.

하루를 정리하며

네 통의 전화를 다 받고 보니 자정이 가까웠습니다.
자택 임종, 부부 사전 의향, 손주의 첫 장례, 호스피스 임종 직전 - 네 가족의 작별이 같은 일요일 안에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한 주를 정리하시면서, 어떤 분은 평생을 정리하시면서.
일요일은 사람들이 한 주를 돌아보는 날이지만, 어떤 가족에게는 평생을 돌아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그 자리에 함께 있는 사람일 뿐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1533-6544로 언제든 전화 주시면 됩니다.
주말이든 새벽이든 호스피스든 자택이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응답해 드립니다.
주식회사 이앤씨컴퍼니, 무빈소장례 130만원·스몰장례식 180만원, 단일 패키지에 추가 비용은 없습니다.
이번 한 주도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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