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계약서 한 장을 들고 오신 분이 계셨습니다.
"작은장례 99만원이라고 해서 계약하려고 했는데, 왠지 찜찜해서요."
다른 업체 견적서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저희보다 훨씬 쌌어요.
그런데 같이 한 줄씩 읽어보니 생각보다 복잡한 이야기였습니다.
이런 걱정,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분명 싸다고 해서 골랐는데, 나중에 추가금 붙는 거 아닐까요?"
"무빈소랑 작은장례, 스몰장례가 다 섞여 있어서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가족장례라고만 쓰여 있는데 정확히 뭐가 포함된 건지 안 나와 있어요."
이 세 가지, 견적서 들고 오신 분들이 공통으로 하시는 질문입니다.
숫자가 작을수록 오히려 더 꼼꼼히 봐야 한다는 걸, 이번에도 확인했습니다.
1. "99만원"에 안 들어있던 것들
그 견적서를 같이 뜯어봤습니다.
안치실 사용료, 수의 기본형 업그레이드, 리무진 이용료 - 이 세 가지가 전부 별도 항목이었습니다.
= 총액이 아니라 "시작가"였던 겁니다 - 이게 핵심입니다.
다 더해보니 실제로는 180만원을 훌쩍 넘더라고요.
"그럼 처음부터 180만원이라고 하지 왜 99만원이라고 써놨을까요?"라고 아드님이 허탈해하셨습니다.
2. "작은장례"와 "스몰장례", 그 업체만의 뜻
그 견적서엔 "작은장례"와 "스몰장례"라는 말이 둘 다 나와 있었는데, 설명이 따로 없었습니다.
저희가 전화로 그 업체에 직접 여쭤봤더니, "작은장례"는 조문객 소수 가능, "스몰장례"는 조문객 완전히 안 받는 쪽이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기준(무빈소=조문객 전혀 없음, 스몰장례식=소규모 조문 가능)이랑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용어가 업체마다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3. "가족장례"라는 말로 뭉뚱그린 부분
견적서 맨 아래에 "가족장례 패키지 일체 포함"이라고만 쓰여 있고, 구체적인 항목은 없었습니다.
"이게 정확히 뭐가 포함된 거예요?"라고 저희가 대신 여쭤봤더니, 답변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포함 항목이 문서로 바로 안 나오는 곳이면, 계약 전에 한 번 더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사기(호구) 안 당하는 마법의 단어
"이 금액이 정말 최종 총액인가요? 추가로 붙는 항목이 하나도 없는 거 맞죠?"
견적서 받으실 때 이 한 문장만 물어보시면 됩니다.
정상적인 업체라면 바로 "네, 맞습니다" 하고 답을 드릴 거예요.
머뭇거리거나 "현장 가서 설명드릴게요"라고 하면, 그게 신호입니다.
결국 그 가족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저희 쪽 130만원 단일가 견적을 다시 보여드렸더니, "오히려 이쪽이 더 싸네요"라며 놀라셨습니다.
저희는 안치·염습·입관·화장까지 전부 포함이고, 그 금액에서 더 붙는 게 없습니다.
결국 저희 무빈소장례로 조용히 진행하셨고, 발인날 아침 "숫자 믿고 맡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말이 제일 듣기 좋은 후기라고 생각합니다. 무빈소 장례 전문이라고 간판 걸고 있는 이유도 그래서고요.
가끔 "무빈소 일등상조"라고 불러주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 말에 걸맞게 숫자만큼은 숨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견적서 받으실 때 숫자가 작아 보일수록, 한 번 더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궁금하신 용어나 견적 있으시면, 계약 전에 저희한테 먼저 물어보셔도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슷한 견적서 들고 계시면 사진 찍어서 보내주셔도 됩니다, 아는 선에서 같이 봐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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